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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RY/위저드리 주저리

위저드리의 판권은 어디로 갔을까?

by NSM53 PROJECT 2010. 3. 5.

 

80년대를 풍미하며 소위 3대 롤플레잉의 하나로 추앙 받던 위저드리의 제작사 서텍(Sir-Tech Software, Inc.)은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사라진 명가입니다. 서텍의 대표작인 위저드리, 그 마지막 작품인 위저드리 8은 본사의 부도 때문에 서텍 캐나다로 이관돼 정말 어렵게 발매되었던 작품이기도 하죠.

그렇게 정통 위저드리 시리즈는 8편을 끝으로 종말을 고하게 되었고 서텍 캐나다 또한 2003년에 파산합니다.

회사는 망해도 네임벨류가 있는 작품이니 누군가가 판권을 인수할 텐데 아무래도 본가인 미국보다  더 지지가 높은 일본에서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일본에서 쭈욱 위저드리를 발매하던 아스키가 판권을 인수하지 않았나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만 역시나 2006년 말에 일본에서 인수했다는 얘기가 있었고 2007 말에 이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예전 모 사이트에 제가 올렸던 뉴스입니다. 당시에 대부분 관심이 없더군요...)

 

http://www.inside-games.jp/article/2007/11/14/25051.html

게임포트는 11월 14일, 도쿄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위저드리'의 세계 판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타이틀은 [Wizardry Online]. 발매 시기, 지역, 게임 내용에 대해서는 미정

위저드리는 1981년 미국 서텍이 발매한 롤플레잉 게임으로 당초에는 애플사의 퍼스널 컴퓨터 AppleII 용이었다. 그 후 IBM-PC호환기나 일본의 PC-9801, PC8801, FM-7, X1등 폭넓은 기종에 이식되고 패밀리컴퓨터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텔레비전 게임기, 휴대 게임기 등도 망라하면서 20여년에 걸쳐 발매되었다.

8편까지 만들어진 본편 외에 일본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도 높게 평가된 외전이 5편, 그 외 일본에서는 다수의 파생적 작품이 만들어져 휴대 전화용도 등장했다. 드래곤 퀘스트가 '위저드리를 일본에서 접하기 쉽게'라는 목표로 만들어지는 등, 오늘날 싱글 플레이용 롤플레잉 게임의 표본이라고도 불리우는 시리즈다.

위저드리는 서텍이 본작 8편의 제작 중에 해체, 서텍 캐나다가 개발을 계속한 경위가 있다. 위저드리의 판권에 대해서는 2006년 11월에 게임포트의 모회사 아에리아가 서텍 캐나다로부터 저작권과 상표권을 취득해 게임포트가 온라인판을 다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소문도 있었다.

 

원조에 대한 선망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상업성 때문이었을지 결국 JRPG의 모태가 되는 울티마와 위저드리 중 위저드리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10~20년 더 지나면 위저드리가 원래 일본산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나올 것 같군요.

현재 EGG 복각 프로젝트로 발매되는 위저드리는 아에리아의 상표로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피쉬에서 나오는 외전은 라이센스 작품인지 어떤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위저드리 온라인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네요.

어쨌든 앞으로도 릴가민 세계관에 기반을 둔 일본산 외전들은 계속 나올 것이고 캐릭터나 세계관, 서사도 자신들의 입맛에 맛게 바꿔서 나오겠죠. 물론 일본산 위저드리 중에서도 분명 잘 만든 작품이 있고 판권까지 인수해 정통성까지 확보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짝퉁이라는 인식이 저한테는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 나오는 일산 위저드리를 보면 그러한 인식이 더욱 굳어집니다.

 


그래도 울티마 판권이 일본에 안 넘어간 게 어디냐 싶네요. (물론 EA도 싫지만요...) 때로는 그냥 묻어두고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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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記 :
아에리아가 인수한 건 6~8편의 판권입니다. 1~5편은 (舊)서텍과 제작자 중 한 명인 앤드류 그린버그 사이에서 아직까지 소유권으로 분쟁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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