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이지만 80년대 오락실 게임이 리니어PCM까지는 아니더라도 MIDI 정도 수준의 음원을 갖고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시기를 감안하면 FM도 당시에는 훌륭한 음원이었지만 지금에서는 아무래도 좀 낡게 느껴지기는 하죠.
그래서 뜬금없이 몇 곡을 찾아 SC-88PRO로 녹음해 봤습니다. 특별히 출처가 표기되지 않은 곡은 전부 http://www.vgmusic.com/ 가 MIDI 파일 출처입니다.
팔꿈치치기 하나면 끝판 왕도 두렵지 않은 더블 드래곤! 끝판왕보다도 잘못해서 2인용 하는 친구라도 때리면 친구의 욕설이 더 무서운 더블 드래곤!
당시에는 코난으로 통했던 라스탄 사가. 정말 사기적인 게임입니다. 이걸 어떻게 깨라고 만들어 놓은 건지... 개인적인 체감으론 最後の忍道 만큼이나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곡은 대마계촌의 것을 편곡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곡이니 마계촌 곡이라고 해도 뭐 무리는 없겠죠. 편곡이 마계라기보다는 좀 할로윈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무조건 어려운 게 아니라 될 듯 안 될 듯 속태우는 난이도가 일품이죠. 캡콤이 이런 건 참 잘하는 것 같아요.
원제는 왈큐레의 전설(ワルキューレの伝説)인데 국내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발키리(Valkyrie)로 표기합니다. 어렸을 때 너무 하고 싶었던 게임인데 우리 동네 오락실에서는 구경도 못해봤고 후에 MAME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MAME 만세!
원제인 Bubble Bobble보다는 보글보글이 더 친숙하죠. 아울러 삼양라면도.
껐다켜야 피라미드왕 수수께끼 답이 무조건 세 번째인 원더보이 2
이하는 보너스로 MSX도 MIDI 녹음을 해봤습니다. 사실 오락실 게임보다도 가정용 게임기나 다름 없었던 애플2나 MSX의 음원 향상이 더 간절했던 시절입니다. MIDI 파일 출처는 15년 전 일본웹 어딘가(...)
무압축 7.1채널 리니어 PCM 어쩌구저쩌구 하는 시대에 살지만 고물 라디오에서 나오던 음악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듣던 아련한 추억이 더 그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걸 손때가 묻어서 그렇다고 표현하는데, 역으로 최신 음악을 PSG나 FM 등으로 표현하는 칩튠이나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보면 손때가 바로 그러한 추억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따라서 당시에 이런 음악이 나왔다고 해서 더 기억에 남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당시의 추억을 색다롭게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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