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의 후기 명작에 속하는 '크루세이더 : 후회는 없다'는 흔히 울티마 8편의 엔진을
개량해서 만든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울티마 8에서 메인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던
Tony Zurovec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아 8편의 실패를 딛고 액션게임으로 훌륭히 승화시킨
작품이죠. 486에서 펜티엄으로 막 이전하던 시기에 아이소매트릭 시점의 미려한 SVGA
그래픽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은 물론이고 Asylum Sound System라 불리는 특수 오디오
엔진을 도입, 사양 문제로 pcm 음원 사용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에 값비싼 미디 장비 없이
MOD 방식만으로도 상당히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당시에 한창 유행하던 Full Mosion Video(FMV)를 컷신에 도입했으며 게임 내에서도
캐릭터와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대단히 뛰어나 액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전략적 요소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오리진에서 만든 (MSX 시절의) 메탈기어
라고 얘기하기도 하더군요.





게임의 내용은 20세기말에 세계를 장악, 부를 독점하고 언론을 통제하던 세계경제협회 
(World Economic Consortium, 약칭 WEC)에 고용되었던 최고등급 군인인 주인공
Silencer가 Maxis가 이끄는 반란군에 가담, WEC에 저항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액션게임답게 평범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매뉴얼 등을 통해 상세한 뒷얘기를
제공하며, 적이었던 주인공이 임무를 진행하며 반란군 내에서 점차 존경과 신뢰를 얻어가는
과정, 동료의 배신과 저항군의 몰락 등 평면적인 액션 게임 스토리에서 벗어나려 노력한
점이 많이 엿보입니다.

매뉴얼 내의 뒷얘기와 위키 등에 소개된 내용을 번역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귀찮네요(_ _)


 


1995년 발매 후, 제법 인기가 있었는지 후에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되었으며
1996년에는 후속작 No Regret이 발매됩니다. 사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었다고
하죠. 하지만 멀티 플레이 대응도 예정되었던 3편 No Mercy는 울티마 온라인 때문에
개발이 지연되고 Tony Zurovec의 오리진 퇴사로 인하여 결국 발매되지 못했습니다.



3편인 자비는 없다의 개발 중 스크린샷



오리진은 해체되었고 크루세이더 시리즈도 결국에는 잊혀진 게임이 되었지만 EA에서
판권을 보유 중이니 언젠가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시대가 시대이니 나오더라도 요즘 3D액션 같은 형식으로 나올 텐데 당시의 추억을
되돌릴만한 무언가를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얘기도 한낱 바람일 뿐이지만요 :D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길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오리진 게임들도 추억에 남겨두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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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SM53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