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줄만 알았던 MT-32를 진단한 결과... 어댑터 고장이더군요-_- 순정 롤랜드 made in japan 어댑터가 고장이라니! 음, 전자제품은 미제나 독일제가 더 튼튼한가 봅니다...(笑)

MT-32를 샀던 목적이 울티마 6, 7 때문이었는데 두 개를 클리어하고 한동안 묵혀놨다 다시 쓸라고 보니 고장이 나서 식겁했었는데 여튼 수리(?)되었으니 기쁜 마음에 이것저것 돌려봤습니다.




■ Loom





룸 EGA 오리지널 버전은 MT-32를 지원하지 않지만 후에 패치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패치를 하게 되면 Overture로 백조의 호수가 나옵니다. 마치 영화 같아요^^ 패치는 루카스 아츠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옛날 게임 지원을 없애는 회사도 많은데 루카스 아츠 멋집니다!




게임 내 전반적으로 흐르는 메인 테마입니다. scummvm에서 MT-32 맵 패치를 지원해서 GM 음원 모듈이나 가상 악기 등으로 손쉽게 들어볼 수 있지만 오리지널 MT-32는 요런 소리가 납니다. CD 버전으로 해보신 분은 '어라 소리가 왜 이래?'할지도 모르겠네요 :p







■ Day of The Tentacle




제가 정말 좋아해 마지 않는 루카스 아츠의 걸작 어드벤처. dott입니다. 486때 시디롬을 처음 달고 제일 먼저 샀던 게 7번째 손님하고 바로 요놈이었습니다. 둘다 시디가(만) 아직 남아 있군요ㅎㅎ

개인적인 생각으로 MT-32를 정말 잘 쓰는 회사는 바로 루카스 아츠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초기작인 Loom 같은 경우는 전형적인 MT-32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지만 갈수록 '헉' 이런 소리가 나네 싶을 정도로 발전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텐타클도 그 중 하나.




시디롬 버전에 MT-32를 사용해서 오프닝을 녹화해봤습니다. 멋진 에니메이션 같은 느낌입니다. 








■ Monkey Island 1, 2




일본 제작사는 fm 사운드를 기준으로 하고 midi는 덤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midi지원 게임이라도 fm 사운드만 못한 편곡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북미 제작사는 무조건 하이엔드를 기준으로 삼는 것 같습니다. MT-32로 들으면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OPL2는 참 암울한 소리가 나죠. 서러우면 MT-32이 사... 이런 느낌.





원숭이 섬 1편만큼 놀랍지는 않지만 여전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2편입니다.







■ Betrayal at Krondor




크론도의 배신자 게임 자체는 울티마 뺨 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죠. CD롬 버전을 처음 해봤을 때 '뭐야, 너무도 미디틱한 이 BGM은!!'이라고 생각했는데 MT-32 버전은 그보다 좀 더 암울합니다. 계속 MT-32, MT-32, MT-32 하니까 무슨 절대 음원처럼 생각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요즘 시대에는 그리 쓸만한 소리를 내주는 물건은 아닙니다. 다만 사블이 도스 게임의 표준 사운드카드인 것처럼 MT-32도 그러한 경향이 강해서 선호하는 거죠. GM음원에 맵 패치해서 듣는 방법도 있겠지만 좋든 안 좋든 오리지널 소리를 듣고 싶은 욕망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시에라는 MT-32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CM-32L과 MPU-401이 합쳐진 사운드 카드인 LAPC-I의 북미 총판이 시에라였다죠. 도스 게임 많이 해보신 분은 설정 중에 LAPC-I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다만 시에라 게임 중에서 인상적인 MT-32 음악은 못 들어봤습니다-_- (그런데 크론도의 배신자 원 제작사는 다이나믹스입니다. ㅎㅎ)







■ King's Quest V




당시 그래픽을 보고 정말 입이 쩍 벌어졌던 킹스퀘스트 5입니다. 미디 파일을 추출하지 못한지라 게임 중에 녹음을 했는데 고전 북미 어드벤처 게임들이 그러하듯 매 장면마다 BGM이 나오는 게 아니라서 효과음도 같이 녹음됐습니다-_- (디스크 버전은 효과음까지 MT-32를 씁니다.)

킹스퀘스트 시리즈의 MT-32 음악은 괜찮은 편인데 시에라 게임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개인적으론 좀 실망한 부분이 있습니다.







■ Strike Commander




오리진도 MT-32를 상당히 잘 쓰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MT-32 음색이 오케스트라보다는 모던한 음악에 잘 어울리는 편인데 그러한 점을 잘 살린 게임이 스트라이크 커맨더입니다.







■ 프린세스 메이커 1, 2

이게 아니면 프린세스 메이커가 아니죠!



pc9801 버전은 mt-32가 없으면 음악을 못 들었는데 국내에 이식되면서 애드립이 추가되었습니다.(..로 기억합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_-) 얼마나 대단한 음악이길래 원판에서는 mt-32가 없으면 못 듣냐! 싶으신 분들은 들어보시길.

여담으로 국내에 돌아다니는 무삭제 버전이 제가 패치한 게 맞다면 파일 중에 nude.bat가 있을 겁니다. 용도는 불명.



옷 입은 게 더 어색한 프린세스 메이커 2



계절별로 편곡이 바뀝니다. 쭉 이어서 녹음했습니다.







■ Zeliard




일본식 게임에 목말라하던 PC 유저에게 단비가 되었던 게임이죠. 젤리아드는 MT-32로 듣는 BGM도 좋지만 OPL2도 상당히 듣기 좋게 잘 되어 있습니다. MT-32는 OPL2에서 음원만 바꾼 느낌입니다.





상기의 것들 외에도 많은 게임들이 MT-32를 지원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MT-32가 절대 무적 음원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애드립이나 사블만도 못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20년 전 MT-32이 발매 정가가 69,000엔으로 엄청 비싼 물건이었으니 당시에 어지간해서는 들어볼 수 없는 물건이었지요. 적어도 제 주변은 그랬습니다. 지금은 국내에서도 간혹 중고 물량이 있고 일본 야후옥션에서 구매대행으로 구해도 10만원 안쪽의 비용으로 구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어렵지 않게 입수해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영위하실 수 있습니다:) (아 게임 전용으론 MT-32보다 CM-32L로 구하는 게 좀 더 낫습니다.)


Posted by NSM53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