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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게임 주저리

게임에서 나오는 스캣송

by NSM53 PROJECT 2010. 8. 11.

 

스캣송(scat song)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도 있겠는데 상기의 동영상을 보면 '아~' 하실 겁니다. 프랑스 샹송 가수인 Danielle Licari의 Concerto pour une voix라는 곡인데 특별히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아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익숙한 노래죠.

스캣송은 최고의 악기라는 인간의 목소리로 가사 대신 허밍 등으로 부르는 곡을 뜻하는데 소리의 아름다움 때문인지 잔잔하거나 애절한 분위기의 게임 중에서도 종종 사용됩니다. 생각나는 몇 곡을 뽑아봤는데 다 오래된 구닥다리 게임들이네요ㅎㅎ 최신 게임에서도 쓰였을 법한데 접해본 게 많지 않아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 천사의 시

제가 기억하기로는 수퍼CD-ROM2 첫 작품일 겁니다. 덕분에 동화상이 늘어나고 이런저런 광고 효과를 보면서 PC엔진쪽에서 꽤 밀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드퀘 형식의 전형적인 JRPG로 솔직히 게임 자체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만 비극적인 엔딩과 함께 바로 이 엔딩곡이 화제가 되었었죠. 1편의 엔딩곡이 2편의 오프닝에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에야 워낙 막장스러운 내용과 소재가 많아서 비극적 엔딩이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지만 그래도 종종 비극적 엔딩하면 늘 손에 꼽히는 게임입니다.

 

■ 정령신세기 페이에리어

메가시디 초창기 작품으로 시디롬의 대용량을 활용한 지각변동이라든지 에니메이션 전투 등 참신한 시도가 도입된 작품이라는데... 결과물은 텔레네트 게임이 그렇듯이 B급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울프팀입니다. 울프팀...)

단 하나 저를 사로잡은 것이 바로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마을 BGM이었습니다. 당시엔 게임에 비해 곡이 너무 과분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지요. 울프팀 작품의 작곡을 주로 담당하는 양반이 나중에 트라이에이스 작품도 계속 맡아서 하던데 이 작품도 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오카리나

앞선 B급 게임과는 격이 다른 특A+++ 급의 게임입니다만 CD-DA를 사용한 앞의 2곡과는 달리, 음원의 한계 때문에 음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게임 상 저녁 무렵쯤, 론론목장에 처음 갔을 때 생각이 나는군요.

 

뽑아놓고 보니 일본 게임만 있네요. 북미 게임쪽에서도 있을 것 같은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에드립이나 사블 같은 FM 시절에는 음성 때문에 시도하기 힘들었을 거고, 그 점에 있어서는 일본 게임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시디롬 도입이 빨랐던 탓에 제 기억에 저런 곡들이 남아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글을 쓰다보니 간만에 젤다가 다시 하고 싶어지는군요. 3DS로 리메이크된다는데 기대가 큽니다. 3DS는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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