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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RY/위저드리 주저리

위저드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위저드리 온라인

by NSM53 PROJECT 2010. 8. 6.

 
2006년 11월 27일부로 일본 회사인 게임포트 산하의 아에리아IPM(現 IPM)으로 위저드리의 판권이 넘어간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을 겁니다.

IPM 공식 홈페이지 http://ipm.gamepot.co.jp/

 

현재 IPM에서 일종의 프로젝트로 위저드리 르네상스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판권 먹은 걸 슬슬 써먹으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 위저드리 르네상스가 뭔지부터 알아보죠.

위저드리 르네상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wizardryworld.com/

 

 

■ 위저드리 르네상스란?

Wizardry 1으로부터 28년... 무척이나 유감이지만 세상에서 Wizardry는 잊혀졌습니다. 그래서 위저드리 30주년이 되는 2011년까지 전 세계의 플레이어에게 또다시 Wizardry라는 브랜드를 널리 인지시킬 수 있게 시작한 것이 Wizardry Renaissance입니다.

 

■ 위저드리 르네상스의 컨셉

지난 20년 동안 컴퓨터 게임은 무척 가까운 존재가 되었고 예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컴퓨터 RPG도 이제는 즐기기 쉽고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손에 땀을 쥐는 게임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싸움에 패해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살아나고 로드만 하면 모든 사건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진정한 희노애락을 느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컴퓨터 RPG가 우리에게 준 긴장감, 고양, 비장감... 그러한 것들을 현재의 기술로 되살리고자 하는 것이 위저드리 르네상스의 컨셉이며 위저드리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저드리 르네상스의 도전

이번 위저드리 르네상스에 참가하고 있는 각 기업과는 지금까지의 위저드리를 답습하면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를 서로 맹세했습니다. 플랫폼이나 프로덕트에 따라 다양한 컨셉이 발생하지만 기본이 되는 이야기나 위저드리로서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플레이어 여러분들에게 혁신된 위저드리를 체험시켜드리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자, 뭐 취지는 좋습니다. 요즘 게임들이 너무 라이트하니 우리가 함 빡시게 만들어주마... 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 르네상스 라인업이라고 해서 올라온 게임이

NDS      위저드리 망각의 유산
NDS      생명의 쐐기
PS3       사로잡힌 혼의 미궁
휴대폰    위저드리 온라인 모바일

입니다. (만화책과 음악 CD도 있습니다요...) 제대로 플레이 해보지 못한 입장에서 어떻다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상기의 라인업으론 르네상스라는 거창한 취지에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미소년, 미소녀가 난무하는 걸 보면 오히려 위저드리라는 타이틀을 더 가볍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위저드리 9(현재로선 나온다면 대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만...)나 브래들리의 후기작 리메이크 같은 굵직한 뭔가가 있어야 힘을 받을 것 같은데 글쎄요, 정통 하드코어 롤플레잉의 입지가 좁아진 현 상황에서 그런 모험을 할 것 같지는 않네요. 릴가민 사가나 뉴 에이지 오브 릴가민 같은 리메이크 타이틀은 참 괜찮았는데 말이죠. 아무리 거창한 취지라도 결국에는 현 시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라인업에 있는 타이틀이 르네상스 취지를 충실히 따르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답이 없겠지만요.

그나저나 라인업에 위저드리 온라인 모바일이란 타이틀이 보입니다. 판권 인수하면서 위저드리를 온라인으로 만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소식이 없다가 이제서야 나왔나 봅니다. 그런데 모바일...? 핸드폰으로 나온 걸까요? 한번 찾아봤습니다.

 


위저드리 온라인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so-net.ne.jp/wizardry-mobile/

▲ 상기 이미지는 http://www.inside-games.jp 에서 가져왔습니다.


일본 휴대폰 회사인 NTT도코모 기종으로 2010년 5월 24일부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모바일이다 보니 큰 이슈는 없는 것 같습니다.

스샷을 보고 바로 튀어나온 말. "위저드리가 죽었슴다..." 1인칭 시점의 던전 롤플레잉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만들까 궁금했는데 고유의 정체성은 어디다 팔아먹고 웬 이상한 온라인 게임에 위저드리란 이름만 가져다 붙인 것 같습니다. 아, 정말 이건 아니지 싶네요. 마을 메뉴와 던전만 있으면 다 위저드리인 건지...

결국 얘네들이 생각하는 위저드리는 후자였나 봅니다. 전 세계를 목표로 한다면서 철저하게 내수용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신규 팬을 노린 거라면 너무 클래식하고 올드 팬을 노린 거라면 이질감이 심하고...

이런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지금까지의 라인업을 봐선 위저드리 르네상스를 불안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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