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9 지식인

울티마 4 지식인에 이은 두 번째... 무려 1년만이군요.

1. 울티마9 승천은 다양한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천지도가 포함된 일반판과 공식 팬클럽인 '울티마 드래곤즈'를 위해 천지도, 앙크, 사운드 트랙 CD, 인조 가죽으로 된 메뉴얼, 1~8편까지 수록된 울티마 컬렉션 등이 포함되어 있는 대형 박스(31x38cm)의 '드래곤 에디션'이 발매되었다.

드래곤 에디션은 박스가 정말 크긴 크다. 장식장에도 잘 들어가질 않으니.

2. 울티마 9편의 사운드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곡 리스트 :

Stones (chamber)
Britain (positive)
Introduction
Valoria Ships
Paws
Gargoyles
Minoc (negative)
Moongate
Terfin
Undead (intense)
Moonglow (negative)
Good vs. Evil
Moonglow (positive)
New Magencia
Rats & Spiders
Samhayne
Walking Theme
Humanoids
Pyros
Ambush
Good End Game
Stones (electro)
Ambrosia
Yew (positive)

후에 확장판 OST CD가 따로 발매되었으나 3곡만 추가되었다. 게임에서 직접 추출한 OST는 여기서!

3. 브리튼 북서쪽에 있는 숨겨진 사당은 리드 아티스트인 Scott Jones의 어머니인 故 Phyllis Jones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이거다.

4. 울티마 9의 제작 과정은 매우 흥미로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94년 울티마 8의 완료 후, 오리진은 3부작의 피날레인 9번째 에피소드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엔 3D 그래픽이 이슈가 아니었기 때문에 울티마 8과 같은 비트맵 방식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프로젝트인 울티마 온라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울티마 9는 동결되었고 전 직원이 울티마 온라인 제작에 투입되었다.

1997년 울티마 온라인 제작이 끝나고 울티마 9의 개발이 이어졌는데 기존에 제작된 그래픽은 한물가서 3D 엔진으로 프로그래밍해야 했다. 당시 3D 칩셋의 주요 제조 업체로는 3Dfx의 부두 칩셋이 유일했다. 그래서 울티마 9는 그 하드웨어에 맞춰 작업하게 되었고 결국 게임 출시일은 1998년 말까지 연기되어야 했다. 게다가 제작 과정이 너무 길어졌다. 이러한 지연의 이유 중 하나는 1998년에 발생한 일련의 스탭 변동 때문이었다.

울티마 9의 양대 디자이너인 Dan Rubenfield와 Marshall Andrews가 1998년 5월에 오리진을 떠났다. 원만한 퇴사는 아니었다. 그들은 상업적 목적 때문에 플레이가 희생되는 것을 두고 오리진을 비난했으며 울티마 시리즈의 아버지인 리처드 개리엇은 똑같이 거칠게 반응했다. 두 퇴사자가 게임 디자인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결국 Rubenfield와 Andrews는 Deus Ex를 만들기 위해 Ion Storm으로 갔다. 불과 한 달 후, 별 문제 없던 리드 디자이너 Bob White도 그 둘을 따라 Ion Storm으로 갔다.

가장 큰 재앙은 프로젝트 리더인 Ed del Castillo가 7월에 사임했다. Castillo는 1년 전부터 커맨드 & 컨커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는 울티마 9의 몇몇 문제가 있는 디자인 결정에 책임이 있었지만 개리엇과 심각한 언쟁 후 생각의 차이로 떠났으며 1999년에 Liquid Entertainment를 설립했다.

디자인 팀 대부분이 떠나자 개리엇은 게임 발매를 다시 한번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1998년 가을에 자신이 직접 울티마 9의 executive designer를 맡았다.

게임 개발은 계속되었으나 1999년 3D 가속 보드의 시장 상황이 상당히 변화했다. 3Dfx의 위상은 떨어지고 Nvidia Riva TNT가 왕좌를 차지했으나 울티마 9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울티마 9는 부두의 글라이드에서만 완벽히 실행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Direct3D로 실행했다. 문제를 수정해야 했으나 시간이 없었다. 1999년 겨울이 다가오자 오리진은 울티마 9를 크리스마스 비즈니스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발매된 게임에는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 엄청난 하드웨어 요구 사항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컴퓨터에서조차 원활하지 않았으며 특히 TNT에서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치트 없이는 진행을 할 수 없는 심각한 버그가 있었다. 빗발치는 항의에 오리진은 패치 제작을 가장 시급한 업무 사항으로 처리했다.

이러한 점진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대부분의 버그가 제거되었고 결국 울티마 9는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지만 오리진은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첫 개발 당시 모습 - 쏜 화살은 계속 땅에 박혀 있으며 다시 뽑아 쓸 수 있고 모든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설레발이 있기는 했다. 완전한 3D는 아니고 일부 오브젝트는 2D를 이용한 눈속임이라고 한다.

두 번째 - 이때만 해도 오리지널 각본 내용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세 번째 -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울티마 9가 바로 이것. 더 많은 초기 스크린샷은 여기와 저기서 확인할 수 있다.

Bob White의 Original Plot을 보려면 여기! 메인 스탭이 다 빠져나간 상태에서 게임이 나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 싶지만 이 오리지널 플롯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지 9편의 유저 리메이크는 상당수가 이것에 기반하고 있다. 울티마 9에 악영향을 끼친 게임을 보려면 여기!

초기의 혹평을 보면 게임 내용보다는 버그와 고사양에 대한 것이 주였다. 공식 패치인 1.18f에 이르러서는 D3D 문제와 대부분의 버그가 수정되었으며 비공식 패치인 1.19f에서는 오브젝트가 많을 시 튕기는 문제가 수정되어 지금에 와서는 사실상 큰 버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반에 워낙 악명이 높아서 아직까지도 버그 덩어리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지만.

물론 NPC 스케쥴 삭제는 크게 욕 먹어야 할 부분이다. 당시 시스템으로 구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스케쥴은 물론이고 파티 시스템도 삭제했으며 말을 전부 죽여서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한 가지 더. 9편의 실패와 울온2에 대한 문제로 개리엇이 EA를 떠난 것은 맞으나 이것 때문에 9편에서 시리즈가 막을 내린 것은 아니고 개발 초부터 울티마 싱글 시리즈는 9편으로 막을 내린다고 밝혀왔다. 아마도 온라인에 주력할 생각이었나 보다. 후에 EA에서 울티마X 라는 X 같은 것도 계획했었지만 팬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5. EA는 크리스마스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오리진에게 압력을 가했기 때문에 게임은 기술적인 문제와 버그로 악명이 높았다. 수많은 불만으로 인하여 EA는 울티마 9를 구매한 등록자에게 최신 패치가 적용된 CD와 덤으로 울티마 온라인 CD를 우편으로 발송해 주었다. 미등록한 구매자는 웹 사이트에서 용량이 큰 패치를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게임 등록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준 사례 중 하나이다.

북미 거주자 외에는 고객 등록을 해도 업데이트 CD를 받지 못했다. 북미 외에는 최종 패치가 적용된 1.18f 버전만 발매되었다.

6. 1990년대 중반 리처드 개리엇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수정 같은 글자로 된 울티마 로고를 보여주는 울티마9 커버 아트를 제시했다. 또 다른 프로토 타입 커버는 1996년에 포스터로 나왔다. 스테인드 글라스 윈도 스타일에 가디언의 거대한 붉은 손으로 승천하는 아바타를 끌어내리려 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