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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게임 주저리

크루세이더 : 후회는 없다 (Crusader : No Remorse)

by NSM53 Project 2011. 1. 10.

오리진의 후기 명작에 속하는 '크루세이더 : 후회는 없다'는 흔히 울티마 8편의 엔진을 개량해서 만든 작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울티마 8에서 메인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던 Tony Zurovec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아 8편의 실패를 딛고 액션게임으로 훌륭히 승화시킨 작품이죠. 

486에서 펜티엄으로 막 이전하던 시기에 아이소매트릭 시점의 미려한 SVGA 그래픽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은 물론이고 Asylum Sound System라 불리는 특수 오디오 엔진을 도입, 사양 문제로 pcm 음원 사용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에 값비싼 미디 장비 없이 MOD 방식만으로도 상당히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당시에 한창 유행하던 Full Mosion Video(FMV)를 컷신에 도입했으며 게임 내에서도 캐릭터와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대단히 뛰어나 액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전략적 요소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오리진에서 만든 (MSX 시절의) 메탈기어라고 얘기하기도 하더군요.


게임의 내용은 20세기말에 세계를 장악, 부를 독점하고 언론을 통제하던 세계경제협회 (World Economic Consortium, 약칭 WEC)에 고용되었던 최고등급 군인인 주인공 Silencer가 Maxis가 이끄는 반란군에 가담, WEC에 저항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액션게임답게 평범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매뉴얼 등을 통해 세계관에 관한 상세한 뒷얘기를 제공하며, 적이었던 주인공이 임무를 진행하며 반란군 내에서 점차 존경과 신뢰를 얻어가는 과정, 동료의 배신과 저항군의 몰락 등 평면적인 액션 게임 스토리에서 벗어나려 노력한 점이 많이 엿보입니다.

매뉴얼 내의 뒷얘기와 위키 등에 소개된 내용을 번역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귀찮네요(_ _)


1995년 발매 후, 제법 인기가 있었는지 후에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되었으며 1996년에는 후속작 No Regret이 발매됩니다. 사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어 있었다고 하죠. 하지만 멀티 플레이 대응도 예정되었던 3편 No Mercy는 울티마 온라인 때문에 개발이 지연되고 Tony Zurovec의 오리진 퇴사로 인하여 결국 발매되지 못했습니다. 

이음동의어를 활용한 작명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했었는데 '크루세이더는 없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No Remorse (과거의) 후회는 없다
No Regret (앞으로) 후회는 없다
No Mercy 자비는 없다
No Crusader 크루세이더는 없다


▲ 3편 자비는 없다의 개발 스크린샷


오리진은 해체되었고 크루세이더 시리즈도 결국에는 잊혀진 게임이 되었지만 EA에서 판권을 보유 중이니 언젠가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시대가 시대이니 나오더라도 요즘 3D액션 같은 형식으로 나올 텐데 당시의 추억을 되돌릴만한 무언가를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얘기도 한낱 바람일 뿐이지만요 :D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길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오리진 게임들도 추억에 남겨두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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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PSP로 리메이크 이식 예정이었다 취소한 전적이 있습니다. 명확한 취소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샘플 영상을 보면 크루세이더 특유의 박력이 부족해 보이기는 합니다.


댓글16

  • behind666 2011.01.10 08:20

    아아... 추억의 게임. 노 리그렛은 정품으로 사서 집에 씨디가 굴러다니고 있다죠. 잘만 보면 온라인 게임 가능성도 무궁무진해보이는데 말이죠. 초기 울티마 온라인과 역시 비슷. X-com같기도 하고...
    답글

    • NSM53 Project 2011.01.16 03:00 신고

      X-com 전투를 액션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도 들죠? ㅎㅎ
      데모로 뿌린 걸 접해보고 한눈에 반해서
      미국판으로 구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던 기억이 납니다.

  • 블랙 2011.01.10 14:39

    사일랜서의 디자인을 보면 스타워즈의 보바 펫이 연상됩니다.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을 받자 개발자는 그냥 웃기만 했다고...)

    역으로 스타워즈 에피2의 클론 병사에서는 사일랜서가 연상되더군요.
    답글

    • NSM53 Project 2011.01.16 03:02 신고

      아, 그 내용 저도 봤습니다.
      이런류의 작품에서 스타워즈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로보캅에서 차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고 말이죠.

      그런데 전 동사의 auto duel이 더 먼저 생각났습니다ㅎㅎ

  • 꽁지머리 2011.01.11 10:07

    저역시도 아직까지 동서 정품을 소장중인 게임입니다.
    참 재미있게 즐겼는데, 우연히 동네 플스1 복사 씨디 파는곳에서 리스트를 보곤 플스판은 어떠지 궁금해서 맥워리어2 와 같이 씨디를 주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리스트만 있고 씨디는 없다는 예기만 듣고 아쉬어 했던..^^;
    답글

    • NSM53 Project 2011.01.16 03:04 신고

      저도 새턴판과 플스판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작년에서야 인터넷의 힘을 빌려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오리진이 콘솔 진출에 관심은 많았던 것 같지만
      노하우 부족인지 콘솔 이식은 영 별로였죠.
      스퀘어가 PC이식은 죽쑤는 것도 같은 맥락일까요?ㅎㅎ

  • onion 2011.01.11 11:36

    크루세이더.. 이상하게 저는 저런식의 게임이 잘 안맞아서....
    나중에 나온 little big adventure도 하다가 말았죠...-.-;
    답글

    • NSM53 Project 2011.01.16 03:05 신고

      아이소매트릭 시점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좀 불편하긴 합니다.
      예전에 MD용 랜드스토커도 조작이 손에 익기까지
      엄청 고생했던 생각이 나네요.

  • 팬입니다!! 2011.01.11 22:07

    첫번째 사진 하단에 있는 캐릭은 아이언맨처럼 생겼네요 ㅎㅎ
    답글

  • 아스라이 2011.01.12 16:25 신고

    꽤나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 '후회는 없다'인 2편이었던 거 같아요. 음악도 음악이지만(솔직히 게임하다보면 게임에 빠져 음악을 잊게 되는 게임이었어요) 게임 내용이 참 즐거웠어요. 영어 굳이 몰라도 앞으로 전진만 하면 되는 게임이었고, 앞을 막은 적을 물리치는 방법도 다양했지요. 무작정 총 난사, 스파이어 마인을 원격조작해 태워버리기(개중에는 알아차리고 스파이더 마인을 쏴서 제거하는 적도 있죠), 경비로봇이나 무기를 단말기로 제어해 공격하기 등등...

    문을 열기위해 잠김해제 코드도 알아내야 하고,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죽일지 말지도 고민해야 하고("유 아 사일런서!"하며 놀라는 목소리도 자주 듣죠).

    그나저나 세번째 시리즈는 멀티플레이도 계획이었나 보네요. 함께 게임하면 재밌었을 텐데... 1인칭 시점에 멀미 느끼는 저로서는 확실히 저럼 위에서 보는 시점이 참 편했어요
    답글

    • NSM53 Project 2011.01.16 03:09 신고

      1편의 부제는 No Remorse
      2편의 부제는 No Regret
      한국어로 둘다 후회는 없다는 뜻이죠ㅎㅎ
      전자는 (이제까지)후회는 없다
      후자는 (앞으로)후회는 없다...라는 의미라네요.
      아니 반대이던가-_-a

      지구에서 WEC와 담판을 짓는 후속작을 기대했는데
      이래저래 앞으로 나올 가망성이 없는 작품이 된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 마크로스 2014.01.20 21:37

    1편과 2편을 다 해봤습니다.
    신디케이트와 더불어 정말 명작이었죠. 90년대 중반에...
    영화 로보캅의 분위기도 나고...
    그 시절에 저정도 그래픽의 게임이 나왔다는게 신기하기도 했었죠.
    답글

    • NSM53 Project 2014.08.05 17:58 신고

      잡지 부록에 수록되었던 데모를 해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당시엔 해외직구가 없어서 미국에 계신 분에게 부탁해서
      참 어렵게 구한 기억이 나네요.

  • 제로니스 2014.11.28 07:57

    그리고 현 오리진에서 공짜로 후회는 없다를 뿌리고 있죠
    답글

    • NSM53 Project 2015.02.12 16:46 신고

      무료로 제공할 때 받았는데 얼마전 오리진에서 몇몇 구매하면서
      '아 크루세이더도 사야지...' 하면서 구매를 한 아픔이 있는
      게임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