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준 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영,일어와 우리말의 구조적 차이로 게임에서 조사가 '은(는)' 이렇게 처리되는 경우가 있죠.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작업하는 건 사실상 수정 방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 그렇다 쳐도 상용 게임에서 조차도 흔히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상당히 거슬립니다. 상용 게임의 경우 소스 차원에서 작업하는 거라 플래그 등으로 분명 수정이 가능할 텐데 좀 안이하게 처리했다고 느껴지더군요. 물론 구조를 변경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버그나 추가 작업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지만요. 이런 걸 성토하는 글은 아니니 여기서 넘어가고!


스크린샷은 PC 8801용 이스 2를 우리말 작업한 겁니다. 아이템 입수의 경우, 조사 때문에 'xx(을)를 입수했다' 이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름 해결했다고 할까요? ㅎㅎ

원래는 '편지 + (을)를 입수했다' 라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꽁수를 부려서 '편지를 + 입수했다'로 변경, 조사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당시에는 이걸 생각하고 나름 뿌듯했더랍니다ㅎㅎ

다만 이 경우는 일부에 한정됩니다. 이스 2는 인벤토리 아이템명과 입수시 아이템명이 따로 있었거든요. 키워드가 그대로 문장에 반영되는 경우나 여러 곳에서 같이 쓰는 경우에는 불가능하지요.

위저드리 8 같은 경우에는 아예 폰트에 문장을 집어 넣는 꽁수로 해결한 부분도 있지만 조합이 워낙에 다양하게 되는지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는 () 처리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것 같네요.


Posted by NSM53 Project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lofwind 2010.01.11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저 경우에 꼼수긴 하지만

    .. 편지 + 아이템을 입수했다 와 같은 식의 구성으로 넘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쓸데 없는 말이 들어가긴 하니까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법은 아니지만요. ^^

    • NSM53 Project 2010.01.12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그런 방법도 괜찮겠네요.
      간단한 방법이면서도 막상 생각해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아예 조사를 빼버리고
      편지 입수!
      이래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2. 지원아빠 2010.01.11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글화의 대가가 되실 듯 합니다.
    ...그런데, 언제쯤 정체성을 찾으실런지..ㅎㅎ

  3. 랜더 2010.01.11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권 게임은 입수: 편지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보여요. 고민없이 너무 쉽게 가는듯;

    • NSM53 Project 2010.01.12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우, 심플한 해결 방법이 있었군요.
      일말의 고민 없이 한방에 해결이네요ㅎㅎ

      다만 어순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겠군요.
      로컬라이징 팀에서야 이 정도는 별 문제 아니겠죠.

  4. 아스라이 2010.01.11 1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대명사의 경우야 저런 방법도 가능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해지지 않은 고유명사... 주로 이름 같은 경우에는 대책이 없어요. 특히나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게임에서는 누군가의 - '이름' + 은(는) 매력이 몇 늘었다. - 같은 문구에서 가장 문제가 되죠. 사용자가 고유명사의 이름을 종성을 쓸지 안쓸지 모르는 거니까. 특히나 목적어가 맨 뒤로 가는 서양 언어와는 달리 동사가 맨 뒤로 가는 동양권 언어에서는 목적어나 주어에 조사는 꼭 붙어있는 편이고, 종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한글자가 달라지지요.

    번역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본 건 종성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두벌의 번역문을 준비하는것(이건 말도 안되고...)
    아니면 종성이 있는지 없는지 판별하는 프로그램이라도...

    처음엔 외국산 영어를 번역하는 문제일거라 생각했지만, 가만 보니 국산게임도 같은 문제가 되겠군요. 가장 좋은 것은 고유명사나 목적어에는 모두 조사를 판별해서 붙이되, 사용자 이름 같은 알수없는 명사에는 조사를 안 붙이는 방법 밖에 없을 지도 모르겠어요. 와우처럼 말이죠.

    그런데 정체성이라... NSM53님의 진짜 정체가 뭐였죠? ⓛⓛa

    • NSM53 Project 2010.01.12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깊게 들어가면 저도 자세한 건 모르니
      딱히 어떻다 말하긴 어렵지만 조사 문제는
      프로그래밍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한국어판으로 이식하면서 원 소스의 큰 수정 없이
      대사 부분만 번역해서 발매하기 때문에
      저런 문제가 많이 있지 않나 싶네요.
      프린세스 메이커의 경우 이름 입력도 한국식으로
      바꿨으니 조사 처리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자세한 속사정이야 모르니ㅎㅎ

      제 정체는 히키코모리+니트+오타쿠...입니다(쿨럭)

    • elofwind 2010.01.12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 (유저명)의 매력이 (수치) 늘었다.

      .. 와 같은 식으로 회피하는 편입니다.

      .. 이/가 은/는의 문제는 종성 유무에 영향받지 않는 조사를 사용하는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포인트;

    • NSM53 Project 2010.01.12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 만들어 내는 것도 일이겠네요. >_<

      갑자기 군대 생각이 납니다.
      무조건 '~다'로 끝나게 하려고
      '~했지 말입니다.'라고 말했죠ㅎㅎ

  5. 장호준 2010.01.14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언일지도 모르겠지만...

    시각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은(는) <-- 이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눈에 너무 거슬려서 말이죠.

    말씀하신대로 아예 [은 혹은 는] 중에서 하나로 밀어붙이는게 더 깔끔하지만 가끔은 읽기가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이건 단어나 대명사와 조사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에 주로 발생하겠습니다.

    차라리 이런 꼼수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대명사 혹은 명사를 괄호 혹은 중괄호 혹은 눈에 띄게 표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ex. 이올로 같은 경우 [이올로]가 되게 하는 거지요.
    2) 이/가를 배제하고 은/는 만으로 문장을 만든다.
    이/가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보기가 이상합니다.
    [이올로]가 vs. [이올로]이 : 너무 차이가 많죠
    [이올로]는 vs. [이올로]은 : 그나마 봐줄만 합니다

    이 방법과 함께
    은/는/이/가 대신에 말씀드렸던 의/에게/도 조사를 사용하는 방식도 함께 사용한다면 그럭저럭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 NSM53 Project 2010.01.15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은)는'이 정말 눈에 많이 거슬리기는 하죠^^

      말씀하신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되겠네요.
      이래저래 편법을 쓸 수밖에 없는 게 좀 아쉽습니다.
      애초에 고민할 부분이 아닌데도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좀 그렇기도 하고요ㅎㅎ

  6. 낭만엘리 2010.03.09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사처리의 경우, pc98은 안해봤지만 일반 PC게임의 경우
    대사가 $S 을(를) 입수했다. 이런식으로 구성 되어 있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코에이 게임들은 %s은(는) 말을 %d마리 샀다. 이런식이구요.
    그래서 저 대사나 문장을 읽어 들이는 시점에 저 완성할 나머지 단어들을 스택(esp)라던지, eax, ecx등에 가지고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스택등에 합쳐질 대사가 모두 올라온 지점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걸고
    그 단어들의 받침여부를 판단해서 고쳐 주면 되죠.

    제 경우 누구는 어디게 갔다.라는 완성 문장이.
    원래 %s(은)는 %s에 갔다라고 하기보다는.
    %s@2 %s에 갔다. 이런식으로 처리하고

    저렇게 스택에 단어가 올라오면
    받침 여부를 판단후에 @1 ->은/는 중 선택 @2는 이/가
    @3은 을/를 식으로 조사를 처리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고칠 곳이 많이 늘어날 경우도 생기지만 보통 몇군데만 고치면 잘됩니다.

    참고 하세요 제가 실제로 쓰는 방법입니다. 단 이방법은 런처(로더)를 만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 NSM53 Project 2010.03.09 2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능력자분이시군요*_*
      제 경우에야 남은 건 위저드리 하나뿐이라
      좀 더 잘 만들어보고 싶기는 한데
      조합되는 문장이 원체 많고 한글, 영문이
      섞이는 관계로 저로서는 도저히 손을 못 대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