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준 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영,일어와 우리말의 구조적 차이로 게임에서 조사가 '은(는)' 이렇게 처리되는 경우가 있죠. 아마추어가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작업하는 건 사실상 수정 방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 그렇다 쳐도 상용 게임에서 조차도 흔히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상당히 거슬립니다. 상용 게임의 경우 소스 차원에서 작업하는 거라 플래그 등으로 분명 수정이 가능할 텐데 좀 안이하게 처리했다고 느껴지더군요. 물론 구조를 변경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버그나 추가 작업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런 걸 성토하는 글은 아니니 여기서 넘어가고!
스크린샷은 PC 8801용 이스 2를 우리말 작업한 겁니다. 아이템 입수의 경우, 조사 때문에 'xx을(를) 입수했다' 이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름 해결했다고 할까요?
원래는 '편지 + 을(를) 입수했다' 라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꽁수를 부려서 '편지를 + 입수했다'로 변경, 조사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당시에는 이걸 생각하고 나름 뿌듯했더랍니다ㅎㅎ
다만 이 경우는 일부에 한정됩니다. 이스 2는 인벤토리 아이템명과 입수시 아이템명이 따로 있었거든요. 키워드가 그대로 문장에 반영되는 경우나 여러 곳에서 같이 쓰는 경우에는 불가능하지요.
위저드리 8 같은 경우에는 아예 폰트에 문장을 집어 넣는 꼼수로 해결한 부분도 있지만 조합이 워낙에 다양하게 되는지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는 () 처리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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