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샷은 9801 버전입니다.







오늘의 마이너 게임. 바로 환영도시입니다.

1991년 12월에 MSX TR로 발매돼서 후에 PC 9801, FM TOWNS, X68000, MD-CD 등으로 이식된 마이크로 캐빈의 작품입니다. (정확히는 PC 9801과 MSX를 동시 개발하고 모종의 사정으로 MSX가 약간 먼저 발매)

당시 일제 PC 게임들이 시나리오상 중요한 부분의 연출을 비주얼 신으로 처리하던 것과는 달리 필드상의 캐릭터들이 직접 행동합니다. SFC 시절의 파판 등에서 흔히 보이던 연출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물론 SFC야 용량 문제 때문에 그런 거지만요 :) 이러한 시스템이나 그래픽은 후에 Xak 3에도 이어집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자면 사이버 펑크, 특히 블레이드 러너에서 많이 차용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피너 같은 경우는 아예 대놓고 나오죠. 무거운 분위기를 가져온 만큼, 음모론이나 기업의 사회 지배 같은 패러다임을 주제로 심도 깊게 풀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그 정도까지는 무리였을까요? 사이버 펑크 배경에 인도 신화를 적절히 섞어 마천교라는 종교 집단이나 마물 퇴치 등 적당히 그 시절 게임답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대략적인 배경 스토리를 소개하자면 미래 200X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은 원인불명의 지각변동으로 하룻밤만에 괴멸됩니다. 중국 정부는 국제 정보 기업 집단인 SIVA에 조사를 위탁하고 조사 후 SIVA는 홍콩의 회복을 조건으로 주권을 이양받고 자치권을 획득합니다.

202X년, 폐허가 된 구 홍콩 위로 인공 지각을 설계, 스피너가 하늘을 날고 지상에는 EV가 질주하는 미래 도시 네오 홍콩이 세워집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인공 지각은 상층 구역(Inner Area)이라 불리고 인공 지각 밑에 있는 구 홍콩은 하층 구역 (Outer Area) 라고 불리게 되는데 하층 구역을 관할하는 인민 경찰 메이홍이 고속도로에서 한 소녀를 보호하게 되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게임의 제목인 환영도시는 바로 네오 홍콩을 일컫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한 가지, 게임 내 주인공 이름 때문에 여러 얘기가 있었나 본데 배경이 홍콩인 만큼 중국식으로 읽습니다. 메뉴얼에도 떡하니 중국식으로 발음이 적혀 있죠. 주인공인 天人은 '티엔런', 美紅은 '메이홍' 같은 식으로요. (메뉴얼엔 '티엔렌'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일본의 발음과 표기법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구구절절 적어 놓은 건 끝판왕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클리어를 못하고 있었는데 메모리 에디트해서 결국 클리어했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한 겁니다...(쿨럭)

엔딩 구경이나 하시죠-_-/~



 

Posted by NSM53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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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wish77 2010.02.04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랏.. 안그래도 어제밤에 fmsx로 영문번역버전으로 돌려봤었는데... 조금 하다가 잠들어버렸네요.. :0

  2. Starless 2010.02.04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임 개인적으로 꽤 좋아합니다. 오컬트에 사이버펑크에 세기말적 세계관 짬뽕해둔 맛에 꽤 매료됐달까. 그러나 주변에서 아는 사람 거의 못봤습니다.

    작중의 남천 리와 샤오메이 커플도 좋아하고 팔부중 캐릭터들도 나름 개성들이 강해서 좋아했었는데 어디 썰을 풀어놓을 곳도 없다가 여기서 보게 되니 반갑네요.

    • NSM53 Project 2010.02.04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이 게임 좋아하시는군요 :D
      말씀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죠.
      발매 당시 msx 잡지에서 보고 어찌나 하고 싶던지.
      세기말, 사이버펑크 이런 거 너무 좋아요>_<

      남천 리는... 적이었을 때는 좋았는데
      동료가 되고나서 전투에서 바보짓을 많이 하더군요-_-

  3. 아스라이 2010.02.04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라 그런데 엔딩 샷 세번째에 나오는 텍스트 '스테다스'는 뭘까요...? 일본 RPG에 늘상 있는 상태화면일까요? '네놈이 에디트만 안했어도 내가 당하지 않았다!!!'라든가...

    이 게임은 못해봤지만 전 '요수도시'가 기억나네요 솔직히 뭐였든간 그때도 지금도 매뉴얼 없으면 일본어 게임은 못하지만 말이죠... 하아...

    • NSM53 Project 2010.02.04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STATUS 맞습니다.
      에디트 했을 때 거기에 '치터'라고 나오면
      재미있겠네요ㅎㅎ

      저는 못 알아들어도 미쿡 게임, 일본 게임
      가리지 않습니다. 픽셀 헌팅ㅎㅎ

  4. onion 2010.02.04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웬지 멋져보이는.......
    하지만 엔딩.. 그림을 봐도 일본어라 뭔지 모르겠어요...(울먹)

  5. Starless 2010.02.04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리고 마지막보스 말인데 제기억으론 그냥 일반적인 술법은 거의 안 통하고 '기공탄'이라는 기술이 좀 들어갑니다. 근데 그냥 쏘면 약하고 기술 중 練氣였나가 있어서 이걸 써주면 기공탄 대미지가 뻥튀기되는데 2중첩까진가 되고 그걸로 때려잡았을 겁니다.

    생각해보니까 최종보스가 실은 xxx이었다는 패턴이네요 이것도.

    • NSM53 Project 2010.02.04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쪽에 뒤져보니까 마지막 보스에게
      석화가 통한다는 글이 있더군요-_-

      그런데 레벨 올리기가 귀찮아서 대충 갔더니
      석화가 걸기 전에 두어 대 맞으면
      계속 사망하는지라 그냥 hp 고정시키고
      엔딩봤습니다.

      XXX라는 패턴이기는 한데 그래도 그 시절에
      실시간으로 즐겼으면 신선했을 것 같아요^^

  6. yuchi 2010.03.15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영도시 공략본을 찾다가 블로그를 발견하고 글 남깁니다.
    스샷에 한글로 메시지가 출력되고 있는데 혹시 환영도시도 한글화 하신건가요?
    MSX TURBO-R빌려쓰던 시절에 결국 일본어 몰라서 포기했던 게임인데 한글버젼이 있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네요.

    • NSM53 Project 2010.03.15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글화한 건 아니고 잘 되나 초반부만 약간
      작업해 본 겁니다. 하고 싶기는 한데
      역시 번역 분량이 걸림돌이라서요.

      공략이라면 국내에는 없고

      http://www2.nkansai.ne.jp/users/karin/genei/frame.htm

      이곳이 거의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 사이트입니다-_-;)

  7. yuchi 2010.03.15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8. painkilla 2010.03.20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ELCOME CITY~ MSX 최강스펙 게임~!! 당시에는 정말 그림의 떡이었던 게임. 2+도 없는데 TR이라뉘... TR얘기할때면 꼭 만트라강남터미널점 오픈할때 100만원짜리 수표내고 A1ST사가던 이름모를 고등학생 형이 생각난다는...서비스는 3.5인치 디스켓 두통!! RUMSX에서 기어가는 속도로 도전하다 포기한후 BLUEMSX에서 돌렸을때가 생각나네요. 생각해보니 진작에 에뮬레이터가 정상화되었던 9801버전으로 했었으면 되었을텐데 말입니다.MD버전은 왠지 그림체가 익숙치 않아서... 이거 패키지 입수나 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 NSM53 Project 2010.07.21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엇 painkilla 님 댓글이 있었네요? ㅎㅎ

      만트라는 소싯적에 얽힌 기억이 많은 곳인데
      저는 강남 만트라가 아니라 용산 만트라를 갔습니다.
      웹상에서 만트라를 언급하는 분들은 대게
      강남 만트라를 기억하시더군요.
      용산은 저주받은 곳이었나... OTL

      지금도 패키지가 갖고 싶은 게임이긴 한데
      실기가 없어서 옥션에서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ㅎㅎ

  9. hellbenter 2010.07.20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게임이 MSX-TR로 등장했을 때 국내 잡지에 소개된 기사에 '주인공이 쇼파에서 일어나 앉아 담배를 피워물고, 일어나서 코트를 입는'장면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해내는 퀄리티의 도트애니메이션을 극찬하는 구절이 있었죠. 당시 학생신분으로 TR같은 고가장비는 엄두도 낼 수 없었고, 소박하게 패미콤용 RPG로 만족하던 어느날, 친구가 아는 형이 TR이 있다고 하여 구경갔다가 그만 이 게임을 실제로 보고 말았죠. 패미콤용 RPG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던 뭔가 '어른스러운(?)'게임 분위기가 웬지 '간지'나게 느껴져서, 너무 하고싶은 나머지 열병을 앓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결국 세월이 좀 흘러서 MEGA-CD용으로 컨버젼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수소문해서(본문에서 말씀하시듯 좀 마이너한 게임이라 MEGA-CD로 컨버젼 됐을 때도 조용했었죠) CD를 입수! 직접 플레이 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캐릭터 성장 밸런스에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이 게임의 맛은 그런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아니죠. '무겁게 가라앉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담배', '코트'같은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후까시'가 이 게임의 참매력이랄까요. 제 게임인생 통틀어 즐겨본 RPG중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논한다면 순위권에 저 밖에 있는 게임이지만, 가장 '간지나는 RPG'라면 단연 환영도시가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최근에 MEGA-CD용 환영도시 롬을 구하게 되서 다시 플레이해보는 중인데 최근의 극강 퀄리티를 자랑하는 3D비쥬얼들도, 이 게임 오프닝에서 주인공이 쇼파에서 일어나 앉아서 담배를 한 대 피워무는 도트포스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군요.

    • NSM53 Project 2010.07.21 2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게임 잡지에 나온 소개 화면을 보고 어찌나 하고 싶던지
      잡지만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 쇼파에서 담배 피는 장면을
      한컷한컷 찍어서 잡지에서 소개했던 게 기억나네요.
      말 그대로 '후까시'가 생명인 게임입죠ㅎㅎ

      pc9801 같은 물건은 사실상 국내에서 구경하기
      어려웠고 그나마 일본 퍼스컴 게임을 접할 수 있던 게
      msx였는데 TR 같은 건 서민 입장에서 넘볼만한
      물건이 아니였지요. 그래서 막상 접해본 건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에뮬레이터로 접해봤습니다.

      메가CD용은 CD의 대용량을 살려서 비주얼씬이라든지
      음성이라든지 뭔가 화려한 연출을 기대했는데
      pc버전을 너무 그대로 이식해서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지금도 참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실기와 패키지도 같이 갖춰놓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