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를 풍미하며 소위 3대 롤플레잉의 하나로 추앙 받던 위저드리의 제작사 서텍(Sir-Tech Software, Inc.)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사라진 명가입니다. 서텍의 대표작인 위저드리, 그 마지막 작품인 위저드리 8은 본사의 부도 때문에 서텍 캐나다로 이관돼 정말 어렵게 발매되었던 작품이기도 하죠.

그렇게 정통 위저드리 시리즈는 8편을 끝으로 종말을 고하게 되었고 서텍 캐나다 또한 2003년에 파산합니다.

회사는 망해도 네임벨류가 있는 작품이니 누군가가 판권을 인수할 텐데 아무래도 본가인 미국보다  더 지지가 높은 일본에서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일본에서 쭈욱 위저드리를 발매하던 아스키가 판권을 인수하지 않았나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만 역시나 2006년 말에 일본에서 인수했다는 얘기가 있었고 2007 말에 이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예전 모 사이트에 제가 올렸던 뉴스입니다. 당시에 대부분 관심이 없더군요ㅋ)



http://www.inside-games.jp/article/2007/11/14/25051.html

게임포트는 11월 14일, 도쿄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위저드리'의 세계 판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타이틀은 [Wizardry Online]. 발매 시기, 지역, 게임 내용에 대해서는 미정

위저드리는 1981년 미국 서텍이 발매한 롤플레잉 게임으로 당초에는 애플사의 퍼스널 컴퓨터 AppleII 용이었다. 그 후 IBM-PC호환기나 일본의 PC-9801, PC8801, FM-7, X1등 폭넓은 기종에 이식되고 패밀리컴퓨터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텔레비전 게임기, 휴대 게임기 등도 망라하면서 20여년에 걸쳐 발매되었다.

8편까지 만들어진 본편 외에 일본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도 높게 평가된 외전이 5편, 그 외 일본에서는 다수의 파생적 작품이 만들어져 휴대 전화용도 등장했다. 드래곤 퀘스트가 '위저드리를 일본에서 접하기 쉽게'라는 목표로 만들어지는 등, 오늘날 싱글 플레이용 롤플레잉 게임의 표본이라고도 불리우는 시리즈다.

위저드리는 서텍이 본작 8편의 제작 중에 해체, 서텍 캐나다가 개발을 계속한 경위가 있다. 위저드리의 판권에 대해서는 2006년 11월에 게임포트의 모회사 아에리아가 서텍 캐나다로부터 저작권과 상표권을 취득해 게임포트가 온라인판을 다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소문도 있었다.



선망이었을지 열등감이었을지 아니면 그저 상업성 때문이었을지 결국 JRPG의 모태가 되는 울티마와 위저드리 중 위저드리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군요. 한 10~20년 더 지나면 위저드리가 원래 일본산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나올 것 같습니다.

현재 EGG 복각 프로젝트로 발매되는 위저드리는 아에리아의 상표로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피쉬에서 나오는 외전은 라이센스 작품인지 어떤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위저드리 온라인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네요.

어쨌든 앞으로도 릴가민 세계관에 기반을 둔 일본산 외전들은 계속 나올 것이고 캐릭터나 세계관, 서사도 자신들의 입맛에 맛게 바꿔서 나오겠죠. 물론 일본산 위저드리 중에서도 분명 잘 만든 작품이 있고 판권까지 인수해 정통성까지 확보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짝퉁이라는 인식이 저한테는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 나오는 일산 위저드리를 보면 그러한 인식이 더욱 굳어집니다.



그래도 울티마 판권이 일본에 안 넘어간 게 어디냐 싶네요ㅋ (EA도 싫지만요-_-) 때로는 그냥 묻어두고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NSM53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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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nion 2010.03.06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건 dosbox...(덜덜)

  2. 아스라이 2010.03.06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패밀리 판과 게임보이 판 울티마는 완전히 드래곤 퀘스트였지요. 말씀대로 위저드리는 일본에서 가져갔을지 몰라도 울티마는 일본에 뺐기지 않길... EA가 계속 가지고 있는것도 좀...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인수하면 또 우주 나갔던 누군가가 올거 같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역시 추억은 추억답게...?

    • NSM53 Project 2010.03.06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리엇이 다시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 양반 요즘 행보를 보면 좀 믿음직스럽지 못하긴 하죠.
      이래저래 그냥 묻어두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지만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EA에서 계속 프렌차이즈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3. Grard 2010.03.06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옛날에 일본판 위저드리 애니메이션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팔 잘린 상처에 회복 마법을 쓰면 어떤 식으로 치료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던...

    • NSM53 Project 2010.03.06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저드리 만화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꽤 하드코어한 만화인가 보죠? ㅎㅎ
      국내엔 동명의 판타지 소설도 있나 보더군요.

      참 흥건남자 님이 판매하는 MMC/SC 드라이브는
      구매하셨나 모르겠네요. msx에서는 거의 필수라고
      해도 좋을 장비라서요.

  4. joogunking 2010.03.09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텍의 예전 개발자들이 만들지 않는, 위저드리가 과연 위저드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UBI에서 만드는 마이트앤 매직이 뉴월드 컴퓨팅에서 만들던 마이트앤매직과 전혀 다른 게임인 것 처럼 이름만 위저드리라고 예전의 명성을 이어갈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우리가 생각하는 위저드리를 다시 만나기는 힘들 것 같아요.

    • NSM53 Project 2010.03.09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리 판권을 인수하고 어쩌고 했다고 하더라도
      저는 인정을 안 합니다ㅎㅎ 그래서 일본산 위저드리
      중에서는 리메이크 작품을 빼고는 좋아하는 게 없습니다.
      그래픽만 업그레이드 된 6, 7편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그건 좀 반길지도 모르겠네요.

  5. Epoh 2011.06.30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와 글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을만큼 잘 읽고 갑니다.

    SIRTECH이 아닌 곳에서 낸 위저드리가 위저드리라고 할 수 있느냐? 일단 저도 동의하는 말이긴 한데..(아 추억의 써텍.) 위저드리의 설정과 분위기로 게임이 나와주기만 해도 일단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인지라;;
    사실 위저드리 시리즈의 스토리라인이 참 중구난방이기도 했으니..

    그나저나, 일본 atlas에서 위저드리 룰로 냈다고 하는 BUSIN시리즈는 꽤 재미있게 했습니다.

    • NSM53 Project 2011.07.03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마이너하면서도 마이너하지 않은 읽을거리 정보가
      가득한 블로그가 되었으면 하는데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초창기 위저드리는 던전 탐험이 주를 이루다보니
      스토리랄 것도 크게 없었는데 일본에서 정착된
      위저드리가 바로 그 초창기 시리즈이다보니
      시리즈를 관통하는 일괄적인 흐름은 없는 것 같습니다.

      busin 시리즈는 일본산 위저드리 중에서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