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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울티마 주저리

팔콤과 울티마의 악연?

by NSM53 Project 2010.12.26




국내 오덕 지식의 보고 중 하나인 엔하위키의 울티마 항목을 보면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80년대 일본팔콤사의 PC게임 재너두 드래곤 슬레이어 2편이 이 작품의 메뉴얼 일러스트를 무단 도용하여 써먹은적이 있다. 마침 재너두 북미판 이식과 울티마4 일본PC판 유통에 대해 미팅하다 딱 걸린 것. 리처드 게리엇이 엄청 화나서 팔콤을 고소했다고



음, 저는 처음 듣는 얘기네요. 엔하위키의 오덕 정보는 일본 위키백과를 그대로 베끼거나 개인 주관이 강한 내용이 상당수라 자료의 객관성이나 신뢰성면에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만 가십거리로 읽기에는 그만이라 종종 재미로 둘러봅니다 :)

어쨌든 좀더 상세한 내용을 보려고 드래곤 슬레이어 항목을 살펴봤습니다.


80년대 한창 인기를 얻고 있었을 당시 울티마를 담당했던 리처드 게리엇과 회사인 오리진에서 IBM 도스판으로 오리지널,시나리오2를 이식을 계획하려 했고, 울티마 4 일본PC판 유통을 팔콤에서 맡는 조건으로 팔콤의 본사인 도쿄에서 미팅을 했었지만 미팅 도중 울티마 3 메뉴얼 일러스트 무단 도용이 딱 걸린것. 제나두 오리지널 작중내의 가게 그래픽에서 사용 되었었던 것이였다.






이 일로 미팅을 중간에 펑크내고 리처드 게리엇과 오리진사에서는 팔콤사를 법적 고소를 하였고 북미판 이식은 무산되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으며, 울티마4 이식은 일본PC,패미컴판 이식,유통을 담당했던 포니 캐년(Pony Canyon)에서 계속 맡게 되었다.


일단, 이 내용을 보자면 팔콤에서 울티마 3의 일러스트를 일부 참고, 도용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비단 일러뿐만 아니라 다이얼로그라던지 여러 부분에서 참고한 흔적이 보입니다.

다만 엔하위키의 내용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것이

1. 포니캐년을 통해 일본에 이식된 울티마는 1987년에 PC8801로 이식된 4편이 최초이고  패미컴에는 같은 해인 1987년 10월에 3편, 1989년에 4편이 이식되었습니다. 그 이전 일본에 2, 3편을 들여왔던 스타크래프트라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후에 도산했지만요.) 오리진이 일러스트 도용으로 팔콤을 고소하고 기존 패미컴용 울티마를 이식했던 포니캐년에게 일본PC로의 울티마 4 이식을 계속 맡겼다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2. 오리진은 단 한번도 타사 게임 이식에 손댄 적이 없습니다. 재너두가 85년에 발매되었고 한창 이식을 타진하려면 시기적으로 86~87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 시기는 애플2를 메인 플래폼으로 울티마 5를 비롯하여 뫼비우스, 오우거, 오토듀얼 같은 명작들을 한창 쏟아내던 시기로 IBM PC에 재너두 이식 검토라는 건 조금 뜬금없습니다. 오리진이 메인 플래폼을 IBM PC로 옮긴 것은 1990년 울티마 6 이후입니다. 당시의 오리진은 해외업체와의 업무협조에 상당히 배타적이었다고 합니다. 워낙 잘 나갔으니 콧대가 높았겠죠ㅋ 자국에서 울티마의 타일까지 그대로 옮겨 온듯한 카피 게임이 난립을 해도 별다른 얘기가 없었는데 일본까지 가서 협약 중에 일러스트 도용을 보고 고소했다라... 조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일본 게임 이식에 적극적이었던 곳은 시에라였습니다. 팔콤의 소서리언을 IBM PC로 이식한 곳도 시에라였죠. 재너두의 이식은 오히려 시에라에서 검토했을 것 같군요.

3. 다분히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제가 90년도 중반부터 울티마 관련 자료를 모으면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은 본 적이 없습니다. 게임이 게임이다보니 아마도 일본쪽에서 나온 정보가 아닐까 싶은데 일본쪽의 울티마 웹링에서는 본 적이 없고 팔콤 관련 팬사이트에서 나온 내용인 듯합니다만 찾아보기 귀찮네요ㅋ 오리진이 고소까지 할 사안이라면 영미권 사이트에서 한번이라도 언급은 되었을 텐데 제 실력부족인지 못 찾겠네요 :)
 


결론적으로 출처도 없고 앞뒤가 안 맞는 부분 때문에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팔콤에서도 울티마 시리즈를 참고, 도용한 부분이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팔콤의 흑역사와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부분이 더 있지만 여기는 오리진 팬블로그(?)이니 여기서 접도록 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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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 [ULTIMA/울티마 주저리] - 팔콤와 울티마의 악연? 그 두 번째 이야기


댓글20

  • onion 2010.12.26 16:49

    고소사건은 사실이 아닐수 있어도...
    몇몇 부분에서 모방의 냄새가 나는군요
    적어도 위의 자료를 보면 말입니다.

    역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인건가요? ㅎㅎㅎ
    답글

  • YUI 2010.12.27 18:02

    팔콤이 초창기에 성인용 게임을 만들었다는 흑역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저런 이야기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컴퓨터 게임계의 여명기였던 그 당시에는 도용이 손쉽게 이루어지던 상황이었으니 일부분을 도용했을 수도 있겠어요.
    답글

    • NSM53 Project 2011.01.02 19:38 신고

      팔콤 흑역사에 관한 것들은 팬들 사이에선 대부분
      알려진 것들인데 위의 얘기는 저도 처음 들어본 것입니다.
      일단은 믿거나 말거나겠죠ㅎㅎ

      비단 팔콤뿐만 아니라 당시의 많은 게임들이
      서로 참고하고 도용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elofwind 2010.12.27 18:36 신고

    .. 아아 팔콤의 흑역사가 매우 궁금합니다 (......)
    답글

  • 미뎌 2010.12.29 11:02

    저도 팔콤의 흑역사가 궁금...
    답글

  • haha 2010.12.31 04:09

    흠....그당시 오리진에서 타사 작품의 이식에 관심있었다고는 생각하기가 힘들군요.

    근데 울티마 3 이라고 하시니 기억이 가물가물...해본지가 하도 오래되서 일러스트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_-


    좋은 새해 보내십시요~
    답글

    • NSM53 Project 2011.01.02 19:42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부 도용된 부분을 보고 유저들 사이에서 얘기가
      만들어지고 부풀려진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haha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 아스라이 2011.01.01 20:08 신고

    아무리 흑역사라고 해도 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저 시기가 가장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 게임이든 정말 두근거리며 했으니까요. 이스든, 울티마든, 위저드리든, 마이트 앤 매직이든 말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NSM53 Project 2011.01.02 19:44 신고

      저도 그렇습니다. 뭘 해도 재미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잘난 게임이 나와도 그 시절의
      재미가 느껴지지 않네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까요?ㅎㅎ

      아스라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 2011.01.04 10:3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NSM53 Project 2011.01.10 00:36 신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년 선물로 이런 것을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쪽도 참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 2011.01.11 10:2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NSM53 Project 2011.01.16 03:25 신고

      그런 게 엔하위키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ㅎㅎ
      정보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가십거리로
      읽기에는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습니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겠죠 :D

  • 손님 2019.01.05 10:18

    오래된 얘기지만 출처를 찾았습니다. The Official Book of Ultima (2nd edition) 라는 책의 77페이지에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답글

    • NSM53 Project 2019.01.05 17:04 신고

      소식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관련해서 포스팅할까 생각했는데 손을 못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해당 책의 pdf가 근래에 공개되면서 영문위키를 비롯해 고전게임 관련 사이트에 관련 내용이 포스팅되었더군요.

      다만 내용을 살펴보면 오리진이 재너두를 이식하기 위해 팔콤에 접근했다는 엔하위키(현 나무위키)의 기술 내용과는 반대로 오리진에서 울티마 4를 일본 PC 기종으로 이식을 검토하던 차에 팔콤이 접근했던 거고 해당 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사건의 계기가 위키와는 정반대인 거죠.

      차후에 관련 내용 정리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