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MT-32 에뮬레이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MUNT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작권 문제로 개발이 흐지부지되는가 싶더니 작년말에 1.0 버전을 내놓고 다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더군요.
실기를 가지고 있는 입장이고 요즘에는 그리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중고를 구할 수 있어서 MT-32 에뮬레이팅의 절박함은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그 편리함 때문에 아무래도 에뮬레이터를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테스트해봤습니다. http://sourceforge.net/projects/munt/ 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ROM 파일은 별도로 구하셔야 합니다. 일단 북미 게임 한정으로 제 평가 점수는 95점입니다.
예전 Dosbox svn-daum 버전에서 받았던 감동 때문에 사실 재현력의 놀라움이 다소 반감된 점도 있습니다. 뭐 svn-daum 버전도 munt의 소스코드를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사실 munt에 대한 감동이라고 해야겠지만요.
하지만 Munt가 갖는 의미라면 특정 에뮬레이터의 부속기능이 아니라 모듈화되면서 윈도 기본 미디 장치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다른 에뮬레이터와의 연계가 가능해졌다는 뜻이죠.
▲ 윈도7에서는 MIDI 악기 설정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오리지널 도스박스는 물론이고 MSX, PC9801, X68000 같은 에뮬레이터에서 기본 장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대의 발전으로 실기가 없어도 MT-32 지원 게임이라면 그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북미게임 한정으로 90점이라고 말을 했죠? 그렇습니다. 일본 게임은 경우에 따라서 아직까지 완벽히 재현되지 않습니다. 일단 테스트해본 것 중에 '환영도시', '아쿠스 오딧세이'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사크 가젤의 탑'은 아직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버전업이 계속되면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환영도시와 아쿠스 오딧세이도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소리가 났었거든요.
(이 부분은 bluemsx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환영도시의 경우 pc98 에뮬에서는 정상적으로 출력이 되는데 msx 에뮬에서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msx 실기가 있으신 분이 테스트해보시면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Munt가 버전업되면서 호환성이 해결되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좋은 MT-32 에뮬레이터가 등장한 것으로 이야기를 끝낼 수도 있겠지만 MUNT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아래와 같이 MT-32 실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MUNT 자체에서 MIDI IN을 라우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죠. 싸구려 16채널 미디 인터페이스만 있으면 PC를 통해 MT-32 실기처럼 사용하여 각종 실기 레트로 머신과 접목할 수 있습니다. MT-32가 없다면 꽤 괜찮은 대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2011/07/09 - [GAMES/게임 주저리] - MT-32 에뮬레이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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