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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울티마 주저리

샤미노는 어째서 늙지 않는 것일까?

by NSM53 Project 2009. 11. 28.


로드 브리티쉬가 소사리아에 도착해 처음 만난 사람은 바로 샤미노였습니다. 지구의 영국에서 왔다는 젊은이에게 '브리티쉬'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도 샤미노였죠.

▲ 우측 최상단에 있는 게 바로 로드 샤미노!


소사리아 시절에는 그도 Danger & Dagger 대륙을 다스리는 The White Dragons Castle의 영주였습니다. 하지만 로드 브리티쉬가 브리타니아로 영토를 통일하는 과정 중에 몬데인이 만든 불사의 보석이 파괴되면서 Danger & Dagger 대륙은 다른 차원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울티마 7-2의 무대가 되는 Serpent Isle이 바로 그곳입니다.)

쫄딱 망한 샤미노는 울티마 4부터는 영성을 수호하는 스카라 브레의 레인저가 되어 아바타 컴패니언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 명색이 영주였는데 브리타니아에선 한낱 레인저로 격하되었습니다.


▲ 어디 그뿐인가요. 5편에서는 새도우 로드의 마법 화살에 맞아 사경을 헤메는 등 갖은 고초를 겪기도 합니다.


그후 매 모험마다 아바타와 함께 하며 충실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레인저 답게 주변의 적이나 이상을 탐지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죠. 단무지 듀프레나 잔소리꾼 이올로와는 달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9편에선 가디언의 정체를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역시나 출신이 달라서일까요?

▲ 응? 이건 리처드 개리엇???

 

▲ 돈이 모자라 부업이라도 하는 걸까요? 군밤 장수가 되었네요. 


▲ 이력이 쌓였는지 완연한 군밤장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루나 더 실버 스타의 아레스가 늙으면 이렇게 될 듯.

 

▲ 군밤장수는 아니다 싶었는지 9편에선 레인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보여지는 그의 모습에서 한 가지 의문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전혀 늙지 않는다는 겁니다.

로드 브리티쉬를 비롯한 이올로, 듀프레 등의 지구 출신은 브리타니아 원주민과는 달리 나이를 천천히 먹습니다. 그래서 시리즈 간에 수백 년의 텀이 있어도 그 모습이 그다지 변하지 않았습니다만 로드 브리티쉬와의 첫 만남에서 알 수 있듯이 샤미노는 소사리아 원주민입니다. 한참 전에 늙어 죽었거나 설령 살아 있어도 폭삭 늙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죠.

이 의문을 예전 일본에서 리처드 개리엇과의 인터뷰에서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편집부 : 어째서 아바타의 동료는 나이를 먹지 않는가? 9편에선 이올로를 제외한 모두가 젊어졌다.

개리엇 : 울티마에서는 브리타니아에서 태어난 사람과 지구에서 온 사람의 나이 먹는 속도가 다르다. 아바타의 동료는 시리즈를 진척시키는 관계상 지구에서 온 사람들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천천히 나이를 먹는다. 

로드 브리티쉬도 지구인이지만 그가 아바타보다 나이를 빨리 먹는 것은 브리타니아에 오래 있었기 때문이다. 브리타니아에 있는 동안은 나이를 먹는 속도가 빨라진다. 아바타는 대부분의 사간을 지구에서 보내고 있으므로 플레이어와 같은 속도로 나이를 먹는다. 그러나 로드 브리티쉬는 계속 브리타니아에 있었으므로 빨리 늙어버린 것이다.

이올로가 늙은 것도 브리타니아에서 보낸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 울티마 컬렉션 일본판 발매 기념 인터뷰 중에서 -


샤미노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니 샤미노는 둘째치고 같은 지구인끼리도 늙는 속도가 다르다니, 듀프레 등은 이올로만 빼고 계속 지구와 브리타니아를 왔다갔다 하는 걸까요? 이에 대해 인터뷰를 한 일본의 편집부에선 이렇게 결론을 내더군요.


'개리엇은 그것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어볼 때마다 매번 다른 말을 하더군요. 이야기가 조리 있게 구성되는 것보다는 다소의 모순이 있어도 하나하나 재미있는 게임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샘솟는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개리엇은 과거를 걱정하지 않는 남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설정 오류입니다. 샤미노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설정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던 거죠. 로드 브리티쉬보다 소사리아에 먼저 온 (영국을 모르는) 지구인...이라는 설정을 새로 붙이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도 같네요.


▲ 샤미노의 이름은 실제 프랑스의 기사인 Shimano에서 따왔다는 설과 자전거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샤미노는 울티마라는 게임 속에서 로드 브리티쉬로 분한 리처드 개리엇의 또 다른 분신으로 왕이 아닌 동료로서 함께하고 픈 개리엇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모습도 개리엇의 실제 모습에서 따왔죠.

그러니 설정이 이렇고저렇고 생각할 게 아니라 플레이어(아바타)와 함께 모험을 하고픈 개리엇(샤미노)의 의도를 느끼면서 즐기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댓글8

  • onion 2009.11.29 04:49

    개인적으로는 iolo를 제일 좋아합니다만...
    아마도 stone의 영향이 큰게 아닐까 합니다...

    그나저나... 샤미노와 서펜트섬이 그런 관계가 있을줄은...-.-
    답글

    • NSM53 Project 2009.11.29 15:22 신고

      9편에선 이올로가 완전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죠ㅎㅎ
      그웨노를 보면 부녀지간이 아닐까하는 생각도-_-;

      7-2에서 샤미노의 성에 관련된 이벤트도 있습니다.

  • 아스라이 2009.11.30 15:40 신고

    듀프레... 가장 고지식하고 융통성없고 마법이라면 일단 믿지 않는(6편에서 가고일의 왕 드락시누솜이 증표의 목걸이를 줄때 펄펄 뛰었죠) 그였지만 그래도 전투할때만큼은 가장 믿음이 가는 방패가 되어주는 존재였죠. 술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지만 7-2에서의 마지막엔 정말... 그리고 9편에서 아무일 없다는 듯 나타날때도 정말...
    샤미노... 레인저라는 설정답게 브리타니아 지리에 능통해 여기가 어딘지 설명도 해주고 6편에서 적의 낌새를 먼저 발견해 알려주는 데서 최고였지요. 장거리 공격무기를 잘 쓸려나 해서 들려주었다가 여성 궁수들이 넘쳐나서 결국 접근전으로 키워버린... 그래도 이올로와 더불어 참 긴 시간을 함께해주었죠.
    이올로... 6편에서 캠핑할때마다 석궁 줄을 뜯으며 연주를 하던 모습이 선하네요. 그때는 사운드 카드도 없던 시절이라 그의 현을 퉁기는 소리가 컴퓨터 내장 스피커로 들려왔지요. 계속해서 늙어만 가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긴 해도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그웨노와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는 게 보기 좋더군요. 그래서 가능하면 항상 이올로와 그웨노는 같이 동료로 맞아들였지요.

    다른 동료 이야기도 가능하면 해주셨으면 합니다.
    답글

    • NSM53 Project 2009.11.30 21:37 신고

      몸빵엔 역시 단무지 듀프레죠ㅎㅎ
      7편이었나? 술집에서 기다리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사실 동료간의 대화라고 해봐야
      6편부터 제대로 구현된 거라 6, 7 두 작품에서만
      선보였을 뿐인데 인상 깊게 남은 것을 보면
      샤미노나 이올로나 울티마엔 매력적인
      동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몇몇 이야기거리가 더 있기는 한데
      글 재주가 없어서 얼마자 잘 쓸 수 있을진 모르겠네요ㅎㅎ

  • 장호준 2009.11.30 23:05

    Like most of the major Ultima characters, Shamino has a counterpart in reality - Richard Garriott himself. Garriott also appears in the games as Lord British (whom, in-game, Shamino greatly resembles in physical appearance).
    대부분의 주요 울타마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샤미노 역시 현실에서 대응되는 사람이 있다 - 바로 리차드 개리옷 자신이다. 개리옷은 또한 게임 중에서 국왕 브리티시로 등장한다 (게임 상에서는 샤미노가 그의 겉모습과 많이 닮았다).

    The Shamino character comes from Garriott's activities in Society for Creative Anachronism, though the name was reportedly taken from the Shimano brand of gears in Garriott's bicycle.
    샤미노 캐릭터는 개리옷의 Society for Creative Anachronism 활동에서 나왔으며, 보고된 바와 같이 그 이름은 개리옷의 자전거의 Shimano 상표에서 따왔다.

    (출처 : http://ultima.wikia.com/wiki/Shamino)


    결론적으로, 샤미노는 개리옷 자신이기 때문에 편애를 받은 거라는 말씀!
    답글

    • NSM53 Project 2009.11.30 23:40 신고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겠죠.
      더군다나 자기자신이면ㅋㅋ
      동료들 중에서도 큰 결점이 없는 편이니
      편애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겠네요ㅎㅎ

      그나저나 기사가 아니라
      자전거 상표에서 따온 거랍니까-,.-

  • 地雷震 2009.11.30 23:16

    확실히 6 때의 샤미노는 게리엇을 닮긴 했는데...
    역시 로드 브리티쉬에 이어 또 하나의 분신인 겁니까;
    답글

    • NSM53 Project 2009.11.30 23:46 신고

      샤미노가 개리엇이라는 건 꽤 유명한 얘기입니다.
      게임 상의 동료나 등장 인물들도
      실제 개리엇 주변 사람에서 따온 경우가 많고요.

      근데 인물 포트레이트가 나오는 건 6편부터라서
      실제 1편부터 그렇게 작정을 한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