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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울티마 주저리

메이거스(MAGUS)가 대체 누구야??

by NSM53 PROJECT 2009. 11. 30.

 

9편에서 가디언과 최후 결전시, '메이거스, XX의 마법 낱말을 말하라[각주:1]' 라는 말이 나옵니다. 마법 낱말을 말하라는 뜻은 알겠는데 메이거스는 무슨 뜻일까요?


우선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Magus
미국 [méiɡəs]
명사 pl. Ma·gi[-dƷai]
1. 동방 박사의 한 사람; 마기족의 사람
2. (m~) 마법사     

라는 뜻이이군요.

 

네, 성경에서 말하는 동방 박사입니다. 페르시아어를 고대 그리스어로 번역하면서 Magos가 되었고 라틴어로 넘어가면서 Magus가 되었다네요. 영어의 magic, mage 등의 어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흔히 '마구스'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복수형은 Magi, 마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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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는 컴퓨터고 야는 강철의 걸프렌드에서 나오는 마나인가 그렇습니다.

 

울티마에서는 동방 박사가 아닌 일반 명사인 '마법사나 현자'의 뜻으로 쓰였는데 '(마법사 내지는) 현자여, XX의 마법 낱말을 말하라' 이런 뜻일까요? Job Class의 마법사나 현자를 의미하는 건 아닐 거고, 왜 '아바타여'가 아니라 '메이거스' 일까요? 개리엇에게 물어보도록 합시다.

 

 

 

편집부 : 가디안과 대결하는 최후의 장면에서 '메이거스, XX의 낱말을 말하라'라고 어디선가 소리가 나는데 메이거스가 무슨 뜻인가?

개리엇 : 메이거스는 궁극적 지혜의 경전에 쓰여 있던 마법 낱말을 게임을 끝내기 위해 말하라고 하는 사람이다. 울티마에서는 낱말을 결합해 주문을 구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Flam은 불, Nox는 독으로 Flam Nox는 불타는 독이 된다. 메이거스는 울티마 안에서 가장 긴 주문의 낱말을 요구하는 것이다.

 

- 울티마 컬렉션 일본판 발매 기념 인터뷰 중에서 -

 

아니 이 무슨 동문서답이랍니까? 아무래도 편집부의 주석을 참고해 봐야겠네요.

 

질문의 의도가 개리엇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Magus는 영어에서 '마법사'라는 뜻의 보통 명사이기도 하지만 성서에 나오는 시몬이라는 대단히 유명한 마법사이기도 합니다.

개리엇이 말하는 것을 보면 메이거스는 아바타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XX의 마법 낱말을 말하라'라고 하는 당사자인데 어째서 자신의 이름을 처음에 말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사실 (일문판) 울티마 9 의 대본에는 성우가 읽을 대사와 그렇지 않은 지문이 혼재해 있습니다. Magus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어서 원래 읽지 말아야 할 것을 읽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영문판도 'Magus,' 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 실수는 아니고 아바타를 메이거스라고 부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네, 예상대로 '현자여, XX의 마법 낱말을 말하라'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최후의 의식을 행하는 자가 반드시 아바타라는 법은 없으니 거기까지 도달한 자를 '메이거스'라고 부르는 거겠죠. 아무래도 잘난 사람일 테니ㅎㅎ

인터뷰를 보면서 느낀 건, 개리엇... 그렇게 꼼꼼한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1. 한글 패치에서는 'XX의 마법 낱말을 주창하라' 로 되어 있습니다. 원문은 Speak인데 번역하면서 멋을 부리다보니 잘 쓰지도 않는 말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말하라'라는 뜻에 정확히 부합하는 단어는 아니라 수정할까 생각도 했지만 만트라의 경우도 생각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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